암벽의 형태와 그 명칭 ★★ 암벽의 생김새에 따른 종류와 그 명칭 ★★ 암벽에는 여러 가지 형형색색의 모양과 질이 있어서 그 등반법도 자연히 그 암벽에 맞는 기술이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암벽의 명칭은 고유 명사가 되는 호칭면이 아니고 암벽 상태를 말하는 형용 명칭이다. 이를테면 '북한산의 백운대 정면벽'과 같이 고유명사에 방향을 뜻하는 이름이 아니고 '백운대 침니'등과 같은 바위의 형태를 부르는 이름이다. 가령, 사람의 얼굴을 치면 이마·코·눈 같은 고유명이 아닌 주름살 같은 형태 이름인 것이다. 원래는 이와 같은 암벽 형태를 부르는 이름이 몇 가지 밖에 안되는 단순한 호칭만 있었는데 차차로 암벽 등반이 활발해지고 암벽 초등반을 시도하는 쿨라이머가 늘어남에 따라 최근에는 아주 세부의 형태명이 생기게 되고 건축 용어까지 도입되어 그 어원은 영·독·불·일 계통의 혼합어까지 나와 복잡하게 되었다. ★1. 평면으로 이루어진 상태 1) 벽 흔히 반트와 혼동하여 쓰기 쉬운데 유명한 알프스의 아이거봔트같이 50도-90도의 경사를 가진 깎아지른 듯한 암벽의 전체를 말하며 페이스와 대동소이한 뜻으로 사용된다. 다만 페이스는 암벽의 일부분, 즉 암벽 전체 중에서 좁은 뜻의 암벽 전체를 부를 때 쓴다. 2) 페이스 평면에 가까운 암벽의 급사면을 말하며 독일어의 봔트와 거의 같은 뜻이나 암벽 전체를 말하는 것보다는 암벽중의 일부분, 또는 암벽 외부 형태를 부를 때 쓰는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북한산의 인수봉 정면벽은 봔트이나 첫 피치 슬램의 암벽 부문을 페이스라고 할 수 있다. 3) 버트레스 건축 용어인데 페이스 모양이 마치 가슴을 판 듯한 모양을 가진 암벽을 말하는 수가 많고 대체로 이 버트레스는 좌우로 침니나 크랙이 세로 지르듯이 있는 수가 많다. 도봉산의 선인봉 A코스와 B코스 사이의 페이스가 '버트레스'라고 할 수 있으나 이보다 더욱 가슴을 편 듯이 좀 둥근 암벽 모양을 뜻한다. 실제로는 페이스와 구별하는 차이점이 모호하나 페이스보다 더욱 좁은 뜻의 이름으로 암벽의 일부분을 이를 때 쓰는 수가 많다. 4) 슬랩 넓고 평평하여 매끈한 암벽 사면을 이를 때 쓴다. 프랑스어로는 달르, 독어로는 플라텐이라고 하고 대표적으로는 북한산 인수봉 대슬랩이 유명하다. 5) 오우버행 암벽이 90도 이상으로 튀어나와 있는 상태의 암벽 명칭으로 마치 튀어 나온 바위가 머리 위를 덮듯이 된 것을 말한다. 천정바위, 북한산 인수봉의 하강코스 서면오버행. 6) 플랑케 경사 40도-50도의 페이스 중에 특면 벽을 말할 때 쓴다. 버트레스가 표면적인데 비해 프랑케는 측면 벽인 뜻이 많다. 7) 스퍼 바위나 산의 돌출부를 이를 때 쓰고 일반적으로 겹쳐 있는 산이 튀어나와 있을 때 쓰는 암벽보다는 산의 돌출부를 뜻하는 큰 뜻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면 에베레스트의 로체 페이스 쪽에서 튀어나온 듯한 '제네바스퍼'가 유명하다. ★2. 뾰족 솟은 상태 1) 서미트 산의 정상을 말하며 그 형태가 어떻든 산봉우리의 최고점을 총체적으로 말한 때 쓴다 2) 피타클 아주 작게 솟은 모양의 암능상의 암봉을 뜻하고 이 보다 더욱 날카로은 침봉을 니들이라고 이른다. 프랑스 샤모니의 유명한 '에기유 드 미드'같이 에기유가 바로 이것이며 바늘봉이란 영어의 니들, 프랑스어로는 침봉이란 뜻이다. 3) 장다름 원래는 헌병, 친위병이란 뜻이나 산에서는 주봉앞에 마치 이 주봉을 지키듯이 솟은 암봉을 말한다. 그 예로 백운대에 대한 인수봉이 장다름이라 할 수 있지만 대체로는 주봉보다 그 크기가 작은것이라야 된다. 4) 트름 영어의 타우어와 같은 뜻인데 치네보다는 좀 규모가 작은 암능상의 비교적 작은 피크를 말한다. 치네와 다른 것은 치네가 훌룽한 흉벽을 가진 독립봉인데 비해 '트름'은 암능상에 솟은 암봉으로, 독립봉으로선 좀 약한 편이다. 5) 치네 바위가 보족 솟은 탑같이 생긴 큰 규모의 암탑봉인데, 유명한 것은 유럽 알프스의 돌로미테에 있는 '드라이치네'이다. 이와 같이 아주 독자적인 크기를 가진 날카로운 정상을 가진 암탑을 말한다. 6) 돔 둥근 바위 정상 모양을 말하다. 트름이 보통 암봉이라면 돔므는 둥근 머리 모양을 뜻하고 마치 헬멧 같은 바위 형태를 이렇게 부른다 ★3. 평평한 상태 1) 밴드, 반트 비교적 급하지 않은 경사로 암벽을 가로지르듯이 마치 띠 같은 바위 선반으로 폴넓은 것도 있고 좁은 것도 있는 데 수성 암벽에서 흔히 볼수 있다. 독일에서는 이 밴드가 폭이 아주 좁아서 겨우 발디딤밖에 되지 않는 것을 라이스테라고 불러 구별하고 있다. 레지는 아주 좁은 암봉을 말한다. 2) 테라스 암벽에 선반처럼 가로로 튀어나와 있는 비교적 넓은 바위 선반이며 편히 쉬고 확보할 수 있는 곳이다. 3) 스탠스 원래는 야구나, 골프용어인데, 바위에서는 등반자를 능히 확보할 수 있을 만한 넓이를 가진 장소로서 손을 사용하지 않고 양 발 또는 한 쪽 발을 충분히 디딜 수 있을 정도의 발디딤을 말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보편적으로 쓰여지고 있는 스탠스는 구두 앞끝 정도를 겨우 디딜 수 있을 정도의 바위 디딤 모서리를 모두 포함시키고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풋 호울드라고 불러야 한다. 풋 스탠스는 호울드보다 아주 여유 있는 넓이를 말한다. 4) 호울드 손잡이 또는 발디딤이 되는 바위의 요철을 말하며, 일본식의 사고방식이 우리나라 산악계에 전래되어 왔기 때문에 스탠스는 주로 발디딤일 때 쓰는 경향이 있고 호울드는 손잡이가 될 때 쓰는 것으로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본뜻이 스탠스는 아주 평지의 발디딤을 말하며 암벽에서는 각각 핸드 호울드, 풋 호울드로 사용해야 한다. ★4. 세로로 된 상태 1) 크랙 손 전체나 발 또는 팔을 넣을 수 있을 정도의 폭을 가진 세로로 갈라져 있는 바위 틈새를 말하며 대로는 반신을 낄 수 있을 정도까지도 말한다. 2) 침니 굴뚝을 세로로 자른 듯이 생긴 바위 틈새로, 2면 또는 3면이 암벽으로 둘러쌓이고, 그 속에 몸을 넣을 수 있을 정도의 것을 말한다. 독어로는카민이고 불어는 슈미네라고 이른다. 폭이 좁은 리네같은 침니는 팔·다리를 넉넉히 벌릴수 있을 정도의 큰 침니도 있으나 등반법은 이런 경우 침니 등반법도 쓸 수 있고 페이스등반법도 쓸 수 있다. 3) 리쓰 암벽의 세로로 된 틈새에 겨우 손 끝이 들어갈 만한 아주 좁은 틈새를 말하며 크랙보다 더욱 좁은 바위의 세로로 된 균열을 크랙과 구별해서 사용된다. 영어의 크랙이나 독어의 리쓰는 같은 뜻인데 일본식 개념으로 이렇게 받아들인 것이고, 리쓰는 겨우 하켄을 박을 수 있는 정도의 틈새로 생각하기 일쑤다. 그러나 용어란 크게 들리지 않는다면 편의상 이와 같이 구별했다고 해서 불편한 건 없고 오히려 습관적으로 그 개념이 보편화되었다면 구태여 수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본래의 어의는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4) 칸테 특히, 급하고 험한 짧은 암능이면 암벽 중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모난 능선을 이를 때 쓰고 페이스와 페이스 사이의 모난 능선을 흔히 '칸테'라 한다. 플랑케와 다른점은 플랑케가 측면벽인 평면상인데 비해 칸테는 모서리가 생긴 각릉이고 플랑케에 이 칸테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5) 촉 스톤 침니 틈새에 낀 돌인데 이것을 이용해서 확보 장소나 지점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잼드 스톤이라고도 한다. 6) 디에드르 펼쳐진 책모양과 같다하여 오픈북(open book)이라고도 하며 원뜻은 기하학에서의 2면제를 의미하나 바위가 바깥 족을 향해서 열려 있듯이 양 측 암벽 사이에 90도 이상으로 패어진 것으로 그 패어진 속에서 양 쪽 암벽이 접해 있는 상태의 바위. 종래 우리 나라에서 변형침니로 많이 불리어졌다. 7) 쿨르와르 암벽에 세로로 급경사를 이루고 패어진 바위 도랑이며 영어로는 걸리, 독어로는 리네라고 하는데 배수, 작석의 통로가 되고 빙설간의 빙구로 사용한다. 8) 룬제 리네, 쿨르와르, 걸리와 같은 것인데 비교적 그 도랑이 얕고 폭이 넓은 것을 이렇게 부른다. 9) 리페 독어의 '리페'로 많이 불리어진다. 암벽에 튀어 나온 늑골모양의 작은 암각을 말한다. 5. 기 타 이외에도 산등성이를 뜻하는 영어의 리지도 있고 독어로는 그라트, 불어로는 아레트, 산릉의 안부를 말하는 자텔, 새들도 있다. 주능에 대해 즉릉 도는 지릉이 산기슭까지 뻗어 있을 때는 이를 자이텐 그라트라고 이른다. 도한 풍화 퇴석이 산비탈 사면에 쌓여 바위 부스러기 지대를 만들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 스크리도 있다. 6. 암벽 루트의 선택 암벽의 종류와 그 특징에 따른 명칭은 이를 잘 관찰해서 암벽 경사에 따른 등반의 쉽고 어려움과 아울러 암벽 등반 코스 결정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특히 암벽의 질에 따른 장비의 선택과 이에 필요한 암벽 장비 종류와 수량의 결정 등 극히 중요한 것이다. 또한 선등의 결정에도 각기 그 기술적인 장점을 고려해서 결정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암벽 형태에 따른 루트 선택에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낙석 위험 여부나 별안간 비가 올 때의 상태 예상과 소요 시간 예정과 또는 이에 따른 파티편성과 등반순위결정 등 이것은 모든 등산이 그러하듯이 산이 갖는 다양한 요소와 이에 따른 기술적문제, 그리고 물질적 요소를 잘 상기시켜 판단, 결정되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특히 적극적인 면에서는 한 피티, 피티 사이의 확보 지점의 결정과 만일의 하강이나 휴식 장소까지도 이러한 암벽 형태의 세심한 관찰에서 그 곤란도를알고 미리 짐작해야 할 것은 물론이고 자일 사용 기술의 적용에도 암벽의 질과 길이, 그리고 그 경사에 따라 적절한 용법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출처 : 암벽의 생김새에 따른 종류와 그 명칭
글쓴이 : 설까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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